아키토는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라이더들을 위한 합리적인 제품을 만들어 온 메이커로서, 변덕스러운 영국의 기후에서도 쾌적하게 달릴 수 있는 라이딩기어를 생산한다.
저렴한 가격과 탁월한 보온성
데저트(DESERT)는 아키토의 라이딩기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기능성을 갖춘 제품이다. 영하의 기온을 넘나드는 혹한기에도 착용이 가능한 데저트는 고가의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요소들을 놓치지 않는 꼼꼼함으로 보온성을 발휘한다. 아키토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부분은 가격이다. 탁월한 보온기능을 갖춘 데저트는 재킷과 팬츠를 함께 구입해도 50만원이 넘지 않는다. 방수, 방풍소재가 적용된 어지간한 재킷 보다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데저트의 철저한 방한대책은 옷을 입는 과정에서부터 드러난다. 제품 안쪽으로 겹겹이 덧붙여진 내피의 지퍼를 잠그고, 주행풍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손목과 발목에 적용된 벨크로를 여미는 과정이 여느 제품의 배는 되기 때문이다.
모듈러 스킨 시스템(Modular skin system, MSS)이라는 명칭의 내부 구조는 통기성과 내구성을 고려한 기능적인 외피 안에, 방풍 및 방수 기능의 내피와 보온 기능의 내피가 더해진 형태다. 즉, 재킷 안에 각기 다른 기능성을 가진 두 장의 내피가 적용된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모듈러 스킨 시스템은 구조 자체 보다는, 이러한 2장의 내피를 탈부착 해 다양한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의미한다.
방풍 및 방수 기능의 내피는 얇고 가볍다. 질감은 등산용 가방 안쪽에 적용된 방수용 코팅과 비슷하지만 내구성은 그보다 월등하다. 방풍 내피의 목 부분은 부드러운 소재를 덧대 착용감을 높였다. 재킷에 내피를 고정하는 스냅버튼은 소매 부분이 꼬이지 않도록 부착 위치를 흑백으로 구분했다.
선명한 오렌지색의 보온 내피는 나일론 솜을 패딩 처리해 보온성을 높였다. 안쪽에는 핸드폰용 주머니와 대형 주머니가 있어, 내피를 적용한 상태에서도 재킷 안쪽에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다. 보온 내피 역시 소매 부분의 부착 위치를 흑백으로 처리했다. 보온 내피는 방풍 내피 안에 연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풍 내피를 제거하고 곧바로 재킷과 연결할 수 도 있다.
세심하게 마련된 기능적 요소
재킷은 기능 위주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소지품의 수납이나 보호 기능 외에도 마치 헬멧의 공기 순환 구조처럼 벤틸레이션을 통해 외부의 찬 공기가 들어와 재킷 하단으로 배출되는 기능을 갖췄다. 벤틸레이션은 가슴, 등, 소매에 위치하며, 지퍼는 방수 처리된 제품을 사용했다.
가슴과 재킷 하단에 위치하는 총 4개의 주머니는 내부 방수 처리되어있다. 좌측의 가슴과 하단 중간 부분에는 핸드폰을 넣을 수 있는 별도의 주머니를 마련했다. 등 부분에는 지도 등을 수납할 수 있는 대형 주머니가 있다. 주머니 입구를 벨크로로 고정하는 타입이라 손으로 더듬어 사용하기 편하다.
어깨 부분은 셔링 처리되어 원활한 움직임을 돕는다. 허리, 팔꿈치, 손목 등에는 벨크로와 스냅 버튼이 있어 여분의 폭을 정리할 수 있다. 사고 시 충격을 받게 되는 어깨와 팔꿈치 부분에는 에어테나(AIRTENA)소재를 덧대 내구성을 보강했다. 프로텍터는 영국의 녹스(KNOX) 제품을 사용하며, 팔꿈치와 어깨 부분에는 CE 인증 제품을 사용했다. 등 부분에는 폼패드가 내장되며, 목과 척추가 연결되는 부분에는 우레탄 소재의 넥패드를 적용했다.
어떠한 기후에서도 쾌적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곳곳에 세심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다. 재킷 중앙을 여미는 지퍼는 내피를 모두 적용했을 경우 총 5겹으로 둘러 싸여 주행풍을 철저하게 차단한다. 허리 부분은 팬츠와 연결할 수 있는 지퍼를 마련했으며, 두 개의 지퍼를 모두 채웠을 경우 탁월한 방풍 성능을 발휘한다.
재킷 안쪽에는 내피와 마찬가지로 핸드폰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와 대형 주머니가 있다. 겨드랑이에서부터 옆구리로 내려오는 라인은 신축성 있는 소재로 마감해 움직임이 편하다.
재킷과 짝을 이루는 데저트 팬츠
데저트 팬츠 역시 재킷과 동일한 모듈러 스킨 시스템을 갖췄다. 두 겹의 내피가 포함된 상태에서의 보온성은 우수한 편으로, 영상 5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주행해도 추위를 느끼기 어렵다. 허리 부분은 폭을 조절할 수 있어 벨트를 착용하지 않아도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는다. 바지를 여미는 앞섶은 지퍼와 스냅버튼으로 고정하는데, 일반적인 바지와 달리 안쪽이 막혀있어 주행풍이 스며들지 않는다. 바지의 앞뒤에는 멜빵을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마련되어 있다.
무릎 부분의 프로텍터는 재킷과 동일한 녹스의 CE인증 제품을 사용했으며, 골반 부분에는 폼패드가 내장된다. 모터사이클과 무릎이 닿는 부분에는 가죽 소재를 적용해 그립감을 높였으며, 보호대가 포함된 부분을 에어테나 소재로 덧대 내구성을 보강했다. 가랑이 부분은 그립이 높은 우레탄 소재를 덧대 시트 위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팬츠의 무릎 부분을 셔링 처리해 운동성을 높였으며, 내피에도 신축성 있는 소재를 적용해 굽혔을 때 불편하지 않다. 팬츠에도 재킷과 동일한 벤틸레이션 기능이 적용되어 있으며, 내부로 들어온 공기는 펀칭 처리된 가죽 소재를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재킷의 발목 부분은 부츠를 덮을 수 있도록 폭이 넓으며, 지퍼와 스냅버튼으로 폭을 조절할 수 있다.
아키토의 제품은 디자인에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어도, 기능에 있어서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3중으로 라이더를 감싸는 철저한 보온대책은 굳이 보온 내의를 준비하지 않아도, 추위를 느끼지 않고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쏟아지는 빗속을 달리는 극한 상황에서도 방수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장거리 투어를 떠날 때도 별도의 우비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외부에 노출되는 목이나, 심장에서부터 먼 곳에 위치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사지의 말단 부분. 즉 손끝과 발끝의 보온을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